노베이스 전업 수업생의 1차 합격후기
안녕하세요 아이파 경영 아카데미에서 2년 동안(2022년 2월~ 2024년 4월) 토요일반 수업을 듣고 올해 1차를 합격한 김OO이라고 합니다. 요즘 세무사 시험에 많은 관심과 응시생이 몰리고 있는데요, 저처럼 기초지식이 아예 없는 수험생도 많을 것 같아 이렇게 수기를 쓰고자합니다.
60회 시험: 재정학 87.5 세법 30(과락) 회계 52.5 상법 85 – 불합격
61회 시험: 재정학 77.5 세법 52.5 회계 45 상법 90 – 합격
본격적인 수업과정 소개 및 제가 느낀 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저는 약간 길게 공부하더라도 스트레스와 부담감 없이 도중에 낙오되지 않고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에 순공부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하루 2-3시간). 그래서 저의 공부법을 참조하시기 보다는 제가 어떠한 이유로 첫 번째 시험을 떨어졌는지에 대한 실패 복기 개념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을 완전히 신뢰하고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신다면 1차 시험은 저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부의 말씀으로, 노베이스 수험생 합격의 대전제는 오프라인 수업을 빠지지 않고 듣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수업만이 느낄 수 있는 약간의 긴장감과 다른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피부로 느끼시면서 수업을 듣는 것이 노베이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집중도 잘되고 동기부여도 되게 합니다.
재정학 (황정빈 선생님)
재정학의 경우 여름에 첫 수업을 시작하여 미시 경제학 기초 특강, 재정학 개념, 객관식의 과정으로 수업을 해주십니다. 재정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나치게 원론적인 학문적 탐구를 지양하는 것입니다. 미시 경제학 특강에서부터 재정학 개념까지 그래프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이것들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재정학은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에 따라 체감되는 난이도 차이가 심합니다. 재정학이 어렵다 느껴지신다면 선생님의 단권화 요약집에 수업 내용을 추가해서 암기 위주의 공부법으로 가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신다면 요약집의 내용을 암기하되 자신만의 논리구조(ex 대체효과/소득효과)를 만들어서 이해와 암기를 둘 다 한다면 고득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념서에 등장하는 그래프와 복잡한 계산식들에 비해 시험에는 말문제의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강조하는 부분만 열심히 암기하시고 버리는 부분을 버리는 게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세법 (노희양 선생님)
세법은 냉정하게 왕도가 없는 과목입니다. 효율적인 공부법이란 있을 수도 없으며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이 뭔가 초라해지는.. 그런 과목입니다. 노희양 선생님께서 상당히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시는데, 판서를 노트에 따라 적으며 수업에 집중하다보면 수업시간 자체에서 이해에 막히는 부분을 없을 것입니다.
세법의 가장 큰 문제는 강한 휘발성입니다. 복습과 꾸준함만이 정답입니다. 저는 유일하게 세법과목만 배속 없이 복습을 하였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 세법 수업 내용을 복기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정말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틈틈이 머릿속으로 복습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암기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또한 복습을 할 때는 노희양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는 세법적 마인드, 논리구조를 유념하면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세법적 마인드를 정립하며 복습하다보면 시험장에서 말장난에 속는 일도 줄어들고 처음 보는 선지가 나오더라도 소거법을 통해 정답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이 오르게 됩니다.
회계 (김강호 선생님, 이남재 선생님)
회계의 경우 노베이스 수험생들에게는 지옥과 같습니다. 재고자산, 유형자산, 감가상각은 또 뭔지... 첫 수업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제가 노베이스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회계원리를 간단하게라도 듣는 것입니다. 회계원리 베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복습시간과 이해력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물론 수업 커리큘럼 자체가 반복 회독을 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두들겨 맞으면서 체득이 됩니다만 돌이켜보면 회계원리를 공부하고 수업을 들었더라면 몇 개월은 더 빠르게 실력이 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강호 선생님의 수업이 개념에 대한 정석적 이해와 사고, 원론적인 문제풀이를 강조하신 후에 파생되는 응용풀이를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독 수를 늘려간다면 객관식반에서는 노베이스 수험생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김강호 선생님 수업에서는 틀리더라도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이 대답을 해보는게 중요합니다. 노베이스 수험생들이 틀리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틀리더라도 자신이 깊게 생각을 하면서 수업내용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 실력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재정학처럼 적성과 재능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가관리회계는 처음 기본반 수업을 듣고 난 직후의 실력과 지금의 실력이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적성에 맞았습니다. 이남재 선생님께서 각 원가계산방법의 배경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재미있게 해주시고 난 후 문제 푸는 수업을 해주셔서 원가관리회계가 노베이스 수험생이 가장 체득이 빠르게 되는 수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객관식반 이전에 수업과 복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회독이 되고 상대적으로 범위도 적기 때문에 원론적인 접근보다는 문제풀이에서의 자신만의 스킬, 최적화 풀이법을 찾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남재 선생님께서도 가면 갈수록 문제풀이의 스피드 향상을 위한 최적화 풀이법을 연습할 것을 강조하시는데, 이때 자신의 현재 풀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계산과정을 최대한 생략하고 계산기 활용법을 익혀 빠르게 답을 찾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법 (민일 선생님)
자신이 상법, 민법, 행소법 중 특정 과목을 전공했었다면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맞고 어느 과목도 배우지 않았다면 상법을 노베이스 수험생에겐 가장 추천드립니다. 미미하지만 상법이 세법과 회계의 자본 파트 등과의 연계성이 있는 편이라 전체적인 틀을 잡으면서 복합적으로 공부하기엔 상법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민일 교수님의 강의는 상당히 커다란 흐름을 잡으시고 그 뼈대에 가지를 쳐가면서 설명하시기 때문에 판서를 필기하면서 수업을 듣는 것보단 수업시간에는 필기 없이 수업내용을 그대로 이해하면서 따라 가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그 이후로 복습하실 때 자신만의 필기법으로 단권화 노트를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상법의 경우 초반의 회사법 총칙에서 합병파트를 공부할 때 집중을 해서 이해하고 흐름을 암기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회사법 총칙 파트의 흐름과 논리구조에서 파생되어서 주식회사 파트를 구성하기 때문에 초반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그 이후의 수업을 더욱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상법이 범위가 많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이 계시고 저도 실제로 그랬는데 막상 객관식 집중반에서 객관식 교재를 풀어보니 시험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선지와 함정파기 방식들이 문제은행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개념서의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알 게 됩니다. 너무 암기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으시고 개념의 주요한 흐름들을 까먹지 않게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천드리는 공부법 및 마음가짐
예습보단 무조건 복습 – 하얀 도화지가 공부하기는 더욱 낫다
노베이스 수험생들은 무조건 복습 위주의 공부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세법적 사고방식과 회계적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예습을 한다 하더라고 이해가 잘 안되고 회계와 세법이 뒤섞인 사고방식이 정립될 수 있습니다. 학원의 커리큘럼 또한 철저한 복습과 회독 위주의 수업이기 때문에 학원의 교재만 가지고 시키는 대로 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 객관식반 가기 전 체력조절은 필수!
초반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책에 나오는 글자 모든 것을 씹어 먹겠다는 각오는 당장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평균 60점을 넘기 위한 실력은 객관식반 이후에 나온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개념을 잘 정리한 상태에서 기출문제 유형들을 직접 풀어보며 응용력과 판단력을 기른 후에 비로소 사람다운 점수를 받게 됩니다. 초반 기초과정에 순공부 시간을 많이 쏟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 첫 시험에 떨어진 뒤에 매일 운동 1시간, 저녁에는 여가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객관식 수업에 돌입할 때 비축해둔 집중력과 체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더구나 노베이스 수험생은 어느 파트가 중요한지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초반에 오버페이스하게 되면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헛수고만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습니다.
3. 기타 세법을 준비해서 가자
기타 세법은 12문제로 상당히 많이 나오지만 객관식 집중반 중후반에 수업이 들어가는 파트입니다. 저는 첫 시험에 기타세법의 분량과 난이도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첫 시험에서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아 기타세법을 2문제밖에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기타세법을 잘 대비해놨다면 첫 시험에서 합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세무사 시험 일정이 점점 당겨지고 있고 주말반 학원의 특성이 결합되서 상당히 빠듯하게 진도가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전까지 법,소,부 파트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만반의 대비를 하셔놓고 기타세법을 복습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체득할 시간을 벌어놓아야 합니다. 세법고득점을 위한 전략이든 8448전략이든 기타세법 없이는 불가능한 전략입니다. 기타세법을 예습할 필요는 없지만 충분한 복습시간은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4. 시험공부든 시험장에서든 버릴 건 과감히 버리기
객관식 반에 들어가고 나서는 더 이상의 개념적 공부는 사치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파트의 문제풀이 스피드와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자신 없는 파트는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할 때는 적어도 빈출주제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공부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문제 헷갈리는 것은 다시 본다고 절대로 답이 보이지 않으며 계산문제도 여러 개의 함정 중 하나라도 건드리는 순간 계산기를 아무리 다시 두드려도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선 더욱이 야수의 심장으로 아니다 싶은 문제는 빠르게 버리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5. 8448(x) 8558(o)
1차를 합격하는데 있어서 8448전략은 효율적이나 정말로 회계, 세법을 과락을 면할 정도로만 공부하신다면 잘못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모의고사든 40점이 아닌 5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만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무사 1차 시험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1년에 한번 시험이 있다 보니 극도의 긴장감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실제로 시험 끝나고 우시는 분 꽤 있음). 과락만 면하자는 마인드에서 조금 더 쓰셔서 안정적인 50점대 점수를 목표로 공부를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치며..
이 합격 수기는 저를 따라하라는 취지의 수기가 아닌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 라는 취지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당연한 말이고 선생님들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 일수는 있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이 효과적으로 1차를 붙을 수 있게 정말 잘 갖춰져 있으니 전적으로 학원의 강의, 교재를 믿고 공부하셔도 충분합니다.
주말반의 특성상 직장인분들이 많고 실제로 학원에 가면 제 어머니,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도 되게 많습니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1년에 한번 있는 시험을 위해 노력하시는 수험생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 정말 존경합니다 수험생분들.. 세무사 합격까지 같이 힘내봅시다~